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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님께 드리는 아름다운 詩 - 김소월님의 '가을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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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2005.10.05 00:00 | 조회수 2233 0 스크랩 0 |
가을 아침에 (김소월 님)
어둑한 퍼스럿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어리며,
성깃한 섶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 말락 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아스라이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잎새 아래 얼어붙누나.
눈물에 싸여 오는 모든 기억은
피 흘린 상처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 난 아기같이 울며 서두는
내 영(靈)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 속이 가볍던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운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은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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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님의 詩語는 참 맛깔스럽고
아름답죠. 그가 한국현대시에 끼친 영향을 어느 누가
과소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천재시인입니다.
그의 요절이 안타깝지만 그는 우리에게 그의 영혼을
영원히 남겨두고 갔습니다.
좋은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방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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