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아카데미 연구회

"렉서스 성공 비결은 감성 디자인 덕분" 英 디자인컨설팅회사 탠저린 이돈태 대표, 국제경영원 주최 포럼서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01/24 16:50 | "렉서스가 단기간에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감성 디자인 덕분입니다" 영국의 세계적인 디자인컨설팅회사 탠저린의 이돈태 대표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영원 주최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샌드위치 경제의 돌파구-디자인'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디자인 고문이기도 한 이 대표는 "렉서스는 1980년대 유럽에서 처음 출시됐는데, 초기 마켓 인지도가 3% 미만으로 무척 고전했다"며 "이후 가격과 품질력으로 승부하다 2000년 이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 덕분에 단기간에 고급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렉서스의 사례를 통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80년대는 구매시 소비자들이 가격을 중시했고, 1990년대는 품질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면서 "2000년대는 소비가 자아실현의 도구가 되면서 품격(value)이 중시됐으며, 디자인은 품격을 높이는 도구다"고 말했다. 특히 디자인은 시각에만 한정되지 않으며, 청각 후각 등 오감을 총망라해 유기적인 현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는 음악을 통해 제품을 디자인한다고 말했다. 커피맛을 음미하는데 방해하지 않는 음악을 미국 본사에서 선곡해 전세계로 보낸다는 설명이다. 또 싱가포르 에어리안은 기내 물수건, 승무원 향수 등에서 비슷한 향이 나도록 해 그 향기를 맡으면 싱가포르 에어라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하는 디자인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이 디자인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전문가 활용 △보편성 고려 △지속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활용과 관련, "디자이너를 파트너로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애플이 이룩한 혁신의 핵심에는 조나단 아이브라는 디자이너가 있었다"면서 "그와 스티브 잡스 회장은 서로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보편성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보편성을 가질 때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며 삼성의 보르도 TV, LG의 프라다폰을 사례를 들었다. 지속성에 대해서는 "3년 이상 정기적인 철학을 통해 디자인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