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고생에게도 '불편'은 발명의 어머니다. 등·하굣길에 버스 노선번호가 잘 안 보여 불편했던 여고생이 이를 해결하려고 고안한 발명품으로 발명대회를 잇달아 석권했다. 동국대 부속여고 3학년 임수진양이 주인공.
임양은 중앙차선제가 실시된 후 일렬로 들어선 버스의 노선번호가 잘 보이지 않아 버스를 놓친 적이 많았다. 다른 사람도 같은 불편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임양은, 버스 번호를 양쪽 사이드미러에 LED(발광다이오드)전구로 표시하는 장치를 고안해 멀리서도 버스 번호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임양은 이 발명품으로 지난해 전국학생발명품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과학전문채널 사이언스TV의 발명 프로그램 '서바이벌 상상발전소' 왕중왕전에서 최종 우승자로 뽑혀 발명지원금 1000만원을 받게 됐다. 상금은 발명품을 더 발전시키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임양은 상상발전소 주·월 결선 우승 때 받은 발명지원금도 발명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썼다. 최종 발명품은 버스가 시속 20㎞ 이상으로 달릴 때는 노선번호 대신 공익광고나 상업광고를 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이언스TV측은 "재원 조달을 위해 광고를 유치하도록 하는 등 사업화 방안까지 마련한 모습에 심사위원들이 감탄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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