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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삼성전자 하석준 과장

글쓴이 박위규 작성일 2007.06.19 00:00 조회수 1612 추천 0 스크랩 0
“화질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삼성전자 하석준 과장 “화질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입니다.”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의 화질을 개선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엔지니어들이 들으면 조금 섭섭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하석준(36·사진) 과장은 단호했다. “실제에 가까운 고화질(HD) 화면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도구입니다. 이러한 욕망에 의해 기술이 발전해 왔죠. 이제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져 인간 욕망의 속도를 앞서 가고 있을 따름입니다.” 하 과장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한 예술학도다. 삼성전자가 만든 TV가 전 세계 전시장과 매장에서 화질을 자랑하기 위해 보여 주는 HD 영상 데모를 만들고 있다. 세상의 숨겨진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유리공예 장인이 유리그릇을 만드는 장면을 찍었고 중국 신장(新疆) 실크로드의 기암절벽을 화면에 담기도 했다. 그는 “데모 영상을 찍을 때는 우선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라고 할 만한 장소를 골라 사람들이 화면 앞에 모이게 만들어야 하고 화면의 감동이 관람객들에게 전이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영상을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노래방 영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TV의 컬러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바닷가 등의 멋진 자연을 찍지만 자칫 잘못하면 노래방에서 틀어 주는 영상으로 전락하기 때문. 하 과장은 “조명과 카메라 기사, 모델, 코디네이터 등 10∼20명이 억대 장비를 들고 억대 돈을 들여 만드는 영상이 노래방에서 틀어 주는 영상과 같다면 곤란하다”며 웃었다. 5분의 데모 영상을 만드는 데는 2, 3개월이 걸린다. 촬영에만 3, 4일이 들고 편집하는 데는 한 달여가 걸린다. 장소 섭외와 답사도 필요하다. 하 과장은 전체를 총괄하는 프로듀서 역할을 한다. 2003년 이전에 삼성전자는 데모 영상을 일본의 소니 등을 비롯한 해외 업체에서 사와야 했다. 하지만 2003년 하 과장이 입사한 이후 2004년부터는 삼성전자 TV의 특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영상을 직접 만들고 있다. 하 과장은 “‘화질이 좋다’는 말의 의미는 개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TV 화면을 볼 때는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기준이 각자의 마음속에 있죠. 미학적인 관점에서 화질을 분석한 석사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업무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지난달 하 과장은 이 시대에 깊숙하게 침투한 기술의 은유로 HD 콘텐츠를 재해석한 개인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곧 데모 영상 촬영을 위해 어디론가 떠난다고 했다. 그 ‘어디’가 어디냐고 물었다. 남태평양 어디라고만 했다. 정확한 장소는 비밀이라 말해 줄 수 없단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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