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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도현님의 '모퉁이'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06.12.11 00:00 조회수 1756 추천 0 스크랩 0
사물을 보라보는 시인의 눈매는 놀랍도록 깊고 시립니다. 어찌 이렇게 내맘을 잘 들여다보는 것일까, 하고 말이죠.. 그들의 시를 통해 우리의 마음은 넉넉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슴을 청량음료수처럼 톡 쏘아대는 시.. 좋은님께 드립니다.. 즐감 하세요. ----------------------------------------------------------------------------- 안도현님의 '모퉁이' 모퉁이가 없다면 그리운 게 뭐가 있겠어 비행기 활주로, 고속도로, 그리고 모든 막대기들과 모퉁이 없는 남자들만 있다면 뭐가 그립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계집애들의 고무줄 끊고 숨을 일도 없었겠지 빨간 사과처럼 팔딱이는 심장을 쓸어내릴 일도 없었을 테고 하굣길에 그 계집애네 집을 힐끔거리며 바라볼 일도 없었겠지 인생이 운동장처럼 막막했을 거야 모퉁이가 없다면 자전거 핸들을 어떻게 멋지게 꺽었겠어 너하고 어떻게 담벼락에서 키스할 수 있었겠어 예비군 훈련 가서 어떻게 맘대로 오줌을 내갈겼겠어 먼 훗날, 내가 너를 배반해볼 꿈을 꾸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말이야 골목이 아냐 그리움이 모퉁이를 만든 거야 남자가 아냐 여자들이 모퉁이를 만든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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