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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치유하는 상처

글쓴이 고동환 작성일 2015.07.16 09:01 조회수 1876 추천 0

아동,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교육부에서도 각 시도별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초중고 학생들에게 인문소양교육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어른들도 어렵게 느끼는 인문학을 초등학생들에게 어떻게 소개해야할까 고민이 늘어가는 요즘이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이 다소 사치스럽거나 별 쓸모없이 여겨졌던 것은 실생활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학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모른다고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어려운 책을 읽으며 머리 아플 필요가 뭐 있느냐는 것이다. 아이들도 묻는다. “선생님, 이런 책 왜 읽어야 해요?”

인문학을 통해 얻은 상상력, 창의력, 통찰력과 풍부한 배경지식은 여러 가지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도록 이끌며 다양한 학문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자아정체성과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청소년시기에 인문학을 통해 형성된 바른 인성은 평생을 살아가는데 정신적 뿌리가 된다.
 

이미지중앙


하지만 문제는 이런 설명들이 아이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아이들 마음에 전혀 와 닿지 않는다. 너무 추상적이고 어렵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인문학을 재미있게 소개할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들이 담긴 어린이용 인문학 서적들을 만날 때면 반갑기 그지없다.

‘공자아저씨네 빵가게’에는 아이들이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낄 수 있는 논어의 구절들이 다양한 일화 속에 살짝 녹아들어 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 생활고로 찌든 엄마와 게임에 빠진 형.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우연히 찾게 된 공자아저씨네 빵가게는 환희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다. 환희와 공자아저씨의 이야기에 푹 빠져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논어의 여러 구절들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공자아저씨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7개의 이야기들이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의 진가가 드러난다’, ‘효란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을 갖는 것’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하여 흥미롭게 이어진다.

아픈 환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끌어준 공자아저씨는 상처 받은 또 다른 환희를 찾아 떠난다. 이번에는 어떤 아이가 공자아저씨를 만나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될까? 아픔을 가진 많은 아이들이 공자아저씨를 만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상상만 해도 참 행복하다. 이 이야기를 통해 논어를 살짝 맛본 아이들이 공자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을 궁금해 하듯이 더 많은 아이들이 인문학을 즐기는 평생 독자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안명숙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인천회장(인천효성남초등학교 교사)

출처: http://www.egreennews.com/ko-kr/view.php?ud=201507160732058197732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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