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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역사를 걷는 인문학 답사

글쓴이 고동환 작성일 2015.05.04 22:26 조회수 2173 추천 1

지난주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의 사전(事前) 강연을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강연장을 찾았다. 비가 왔지만 강연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관련 강의에 찾아오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필자도 몇 해 전부터 이 분야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연령층이 다양해졌다는 점이 부쩍 눈에 띈다.

특히 '인문열차'처럼 강의와 현장 답사가 함께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에는 가족이나 동호회에서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답사의 느낌을 기록으로 남기는 분도 많다. 강연을 할 때마다 필자는 역사를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현재성과 현장성이라고 말한다.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그날의 상황을 마음속으로 반추(反芻)해보는 것이 역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거울'로 삼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사일언 일러스트

 

 

특히 책에서만 보았던 역사적 인물을 현장에서 떠올려보는 것이야말로 역사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세종 당시 학문의 산실이었던 집현전은 현재의 경복궁 수정전 자리에 있었다. 세종이 밤을 새워가며 연구하던 신숙주에게 옷을 덮어주었던 바로 그 공간이다. 신덕왕후와 태종의 갈등을 볼 수 있는 청계천의 광통교, 영남학파의 학문적 산실인 안동의 도산서원과 산청의 덕천서원, 1597년 4월부터 8월까지 이순신 장군이 걸었던 백의종군의 길, 1623년 인조반정의 주도 세력들이 거쳐 갔던 세검정과 창의문 일대,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회갑을 맞이하여 화성 행차에 나서면서 백성들의 민원을 들어주었던 길, 유배지에서 좌절하지 않고 실학을 완성한 강진의 다산초당과 흑산도 등 우리 국토 곳곳에는 역사적 인물들의 체취가 남아 있다. 이런 점에서 전국의 도서관과 박물관,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현장 답사는 우리 국토를 더욱 깊게 바라보고,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데 톡톡히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5/04/20150504000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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