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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지 지갑, 한지 그릇 … 아이디어는 곁에 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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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고동환 2015.05.05 21:32 | 조회수 2123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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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빈은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후 2004년 LG전자에 입사했다. 8년간 휴대전화 디자인, 디자인 전략 및 경영팀을 거쳤다. 분기점은 2009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연 ‘데스티네이션’ 프로젝트. 현대카드가 MoMA와 함께 한국의 디자인 신예들을 소개한 이 전시에 김빈은 ‘드링클립(Drinklip)’을 내놓았다. 커다란 플라스틱 집게 모양의 드링클립은 책상에 끼우면 음료수를 꽂거나 사무집기를 두는 간이 홀더가 된다. 드링클립은 같은 해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도 선보이며, 런던 디자인 뮤지엄 아트숍에 입점했다. 김빈은 이때부터 차근차근 독립을 준비했다. 홍콩에 빈컴퍼니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에 대량생산 공장을 뚫었다. 2011년 퇴사해 드링클립의 본격 유통에 나섰다. 드링클립은 이듬해 독일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소비자가격 2만5000원의 이 사무기기는 아동용품으로까지 그 용도를 확장하며 지금껏 국내외에서 43만 개가 팔려나갔다. ![]() 아토피로 고생하던 한지 장인의 손을 보호해주는 한지 비누, 복을 기원하는 단청 무늬를 모티브로 한 한지 가리개와 컵받침 등 전통 소재에 디자인과 스토리를 입혔다. 해외 유수의 산업 박람회에서 전통미를 알리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물꼬를 열었다. MoM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국내외 미술관 아트숍뿐 아니라 파리의 편집매장 메르시, 뉴욕의 트리티니 백화점, 도쿄의 로프트와 도큐 핸즈에서도 빈컴퍼니의 제품을 판매한다. 제품은 8900원짜리 ‘JPJ(장판지) 미니 바스켓’부터 250만원짜리 ‘한지 오브제’까지 다양하다. “한지 오브제는 미국·영국 등에서 가끔 팔립니다(웃음). 저는 250만원짜리 못 삽니다. 그렇다면 언제 살 수 있을까, 250만원짜리도 갖고 싶을 만큼 브랜드를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합니다.” 스물아홉에 창업한 젊은 사장의 말이다. “우리의 주력은 좀 더 일반적인 것들이에요. 가지고 싶고, 가질 수 있고, 가진 후에는 감동하도록, 향유할 수 있는 전통을 만들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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