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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

글쓴이 강민구 작성일 2016.08.18 14:57 조회수 2037 추천 0

“기술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

미래학자와 과학저술가의 대담

 

거드 레너드(Gerd Leonard)는 미래학자다. 저술가이기도 한 그는 최근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있는 박물관 카페 ‘베누고(Benugo)’에서 최근에 쓴 저서 ‘기술 대 인간(Technology Vs. Humanity)’에 대해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사람과 인공지능 간의 경쟁에서 누가 이길 것이냐는 것이 핵심 주제였다. 대담자로 참석한 과학저술가 폴 암스트롱(Paul Armstrong)은 이때 오간 대화 내용을 정리해 17일 ‘포브스’ 지에 게재했다.

다음은 대담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폴: 당신은 최근의 첨단 기술이 지난 300년 동안에 있어왔던 일보다 향후 20년 동안 인류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람 스스로를 위해서는 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는가?

“인간 스스로 도구가 되고 있어” 

거드: 그동안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양산해왔다. 그리고 지금 다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앞으로 유전자 조작,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들은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사람과 인공지능 간의 경쟁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이와 관련 미래학자들이 기술 통제가 가능한 사회를 위해 인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futuretimeline.net

최근 고조되고 있는 사람과 인공지능 간의 경쟁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학자들이 인간의 기계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중이다. 기술 통제가 가능한 사회를 위해 인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futuretimeline.net

문제는 이들 첨단 기술들이 이전 기술들과 다르다는 점이다. 그동안 인류는 무엇인가 성취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구(tool)가 되어가고 있다.

미래학자인 내 동료들은 이를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람이 기술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 발전이 인간 삶을 질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컴퓨터, 로봇, 인공지능 등의 기술은 사람이 해오던 일을 대신하고 있다.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큰 우려를 갖고 이런 현상을 지켜보고 있다. 인류는 이 거대한 기술파워에 스스로 병합될 것인지, 아니면 기술을 이끌어갈 것인지의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야 할 것이다.

폴: 인간과 기술이 충돌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거드: 새로 펼쳐지고 있는 ‘기계문명의 시대(machine age)’에 첨단 기술들을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술 분야에 수조 달러의 거금이 투입되는 반면 기술을?? 있다.

비행기 조종석을 보라.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조종사들은 과거와 같은 비행기 조정법을 잊어버렸다. 이런 일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정관리에서부터 친구를 만나는 일, 의사들의 진단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 때문이다. 첨단 기술로 인한 부작용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 기계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증강현실(augment reality)이 대표적인 경우다. 인간 삶과 관련 윤리적으로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기계를 통제하는 이상적 사회 만들어야” 

폴: 사람과 기계가 결합된다고 하는데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매우 궁급하다.

거드: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지구촌 두뇌(global brain), 즉 클라우드와 연결돼 있다. 지구가 하나의 두뇌로 통일된 다음 여러 유형의 웨어러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기술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글자판을 통해 타이핑하는 일이 사라져갈 것이다. 대신 음성으로 각종 문자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인간 삶을 대신할 이런 기술들이 없다면 사람들은 살아가기 힘들어질 것이다.

어떤 기기를 통해 보다 더 신속하게 연결될 수 있느냐가 인간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문제는 이런 환경이 사람의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이런 상황을 ‘제 2의 신피질(2nd neocortex)’ 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2억 년 전부터 쥐를 포함한 포유류는 뇌의 신피질(neocortex)을 갖고 있었다. 그 덕에 포유류는 정해진 행위만 반복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새로운 행위를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새로운 행위가 사라지고 그 역할을 기계가 대신할 수도 있다.

폴: 첨단 기술이 무한정 진화한다는 ‘기하급수 기술(exponential technologies)’ 대한 주장에 대해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컴퓨터의 역할이 끝나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거드: 기술 역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이상 이들 기술을 통해 좋은 일이 일어날지, 아니면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다. 이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

폴: 어떻게 하면 기술을 잘 통제할 있는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겠나?

거드: 그동안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미디어, 정보, 여행, 금융, 의료, 식량, 수자원, 에너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우려하는 것은 모든 노력이 어떻게(HOW) 기술을 개발할지 그 방법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그 원인(WHY)을 분석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 기술들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포괄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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