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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로 무장한 토종 퍼터…에어로커브코리아 BP-7

글쓴이 고동환 작성일 2016.01.29 08:31 조회수 2257 추천 1

특허로 무장한 토종 퍼터…에어로커브코리아 BP-7

 

 

골퍼들이 퍼터를 고르는 기준은 단순하다. 조준이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3m 거리 퍼팅을 할 때 단 1도만 틀어져도 홀은 외면한다. 1타를 잃는 가장 허무한 순간이다. 그래서 유독 퍼터를 교체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시중에 나온 수많은 퍼터 중 첨단 과학 기술과 쟁쟁한 특허를 갖고 있는 `토종 퍼터`가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어드레스를 정교하게 할 수 있고 부드러운 터치감까지 갖춰 일명 `버디 퍼터`라고 불리는 에어로커브코리아의 BP-7퍼터가 그 주인공이다.

BP-7 퍼터 윗부분에는 골프공과 비슷한 크기의 반원이 그려진 선이 있고 그 뒤로 일직선이 그려져 있다. 아주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이미 2000년대 초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기술이다. 이 기술은 독특하게도 비행기 수평 유지 등을 위해 사용하는 자세계 원리를 응용해 정교하게 목표를 조준하도록 만들었다.

BP-7 개발자인 재미교포 안충호 씨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할 때 TV를 통해 쇼트 퍼팅이 약한 것을 보고 도와줄 길이 없을까 고심하다가 비행기를 조종할 때 수평 유지 가늠자인 자세계 원리에 착안하게 됐다. 비행기 기장 출신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안씨는 "아이디어 자체는 간단하다. 반구형 커브 안에 물체가 들어오면 시각적으로 겨냥하기 좋은 점을 응용한 것이다. 내가 항공사에서 일하지 않았나. 옛날 전투기의 기총 조준장치도 유사한 개념이다. 공기역학 엔지니어인 골프회사 디자이너들은 이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발은 쉽지 않았다. 무려 10년 가까이 시행착오를 겪었고 2002년 첫 특허를 받은 뒤 2007년에 관련 특허를 52개까지 늘려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완벽한 특허`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제품 개발과 디자인도 최고 수준이다. 터치감이 좋은 황동을 CNC밀링 작업을 통해 100% 핸드메이드로 하고 헤드 디자인과 설계는 이서용 전 웨스팅하우스 공학박사가 했다.

에어로커브코리아는 미국 특허에 관한 모든 사용 권한을 위임받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 국내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에어로커브코리아는 BP-7 퍼터를 미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하며 토종 골프 브랜드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국내 골퍼들이 에어로커브코리아를 인정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특허는 바로 최근 드라이버에 적용돼 인기를 끌고 있는 `무게중심 이동 기술`이다. 드라이버뿐만 아니라 아이언에도 적용되는 광범위한 기술로, 몇 년 전 세계적인 내놨다가 이 회사 특허에 부딪혀 시장에서 제품을 철수하기도 했다. `토종 골프용품 브랜드의 파워`에 글로벌 대기업이 무릎을 꿇은 것이다.

최근 박지용 에어로커브코리아 대표는 결단을 내렸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독보적인 특허를 골퍼들에게 알리기 위해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매각, 지분 투자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 특허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용품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 골프 시장을 공략하고 싶다는 큰 꿈 때문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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