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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개발 더 빨리…조직크기 더 작게…아이디어 더 많이

글쓴이 고동환 작성일 2016.01.29 08:58 조회수 2015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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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에는 47만여 종의 모바일게임이 쏟아졌다. 하루 평균 1287개의 게임이 출시된 셈이다. 하지만 이는 직전 해의 52만개에서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따르면 애니팡·히트·레이븐 등 하루라도 인기순위 1위를 한 게임은 총 65개였으며 평균 1위 기간은 6일이 채 안 됐다. 대부분의 제품이 하루살이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끈 제품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미국 징가(Zynga)는 약 2000억원을 들여 히트작 '드로섬싱'을 인수했지만 핀란드 신생 스타트업이 내놓은 '앵그리버드'에 밀려 인수 1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고사양 모바일게임이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출시되는 제품의 수명은 날로 짧아지고 있다.
이는 '빅뱅디스럽션(Bigbang Disruption·빅뱅파괴)' 시대를 살아야 하는 미래 기업들이 모두 직면하게 될 현실이다.



국내외 자문단과 통합경영학회 추천 교수 50인은 미래 기업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빨라진 속도에 맞는 '샤크테일 경영' △벤처 정신 부활을 위한 '샤오웨이 방식' △혁신을 위한 '크라우드 아이디에이션(Crowd Ideation)'을 3대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빅뱅디스럽션은 제품, 기업, 산업의 수명을 빠르게 단축시키고 있다. 새로운 영역의 제품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면서 제품과 기업의 수명이 현격히 짧아지는 현상에 맞춰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샤크테일 경영'이라고 한다. 기업과 상품의 생애주기가 급격히 성숙했다가 사그러드는 모습이 상어지느러미와 닮은 데서 명명됐다. 김주영 서강대 교수는 "빠르게 신제품을 계속해서 내놓으면서 고객과 소통하고 또 다른 신제품을 내는 기업만이 존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런 샤크테일 경영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IBM이다. IBM은 2012년 이후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기존 시장조사를 거쳐 제품 콘셉트를 잡고 이를 연구해 출시하는 식으로는 속도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 과정을 아예 없애는 대신 디자이너를 대폭 보강해 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제품 콘셉트를 잡고 개발자들과 협업하도록 했다. 지난해까지 이미 1100명의 디자이너를 추가로 고용했고 올해 말까지 1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디자이너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24개 디자인스튜디오나 현장에 배치됐다.



샤오미는 개발(월요일)→사용자 피드백(화요일)→업데이트(수요일)→내부테스트(목요일)→발주(금요일)가 이뤄지는 식으로 1주일 안에 모든 것을 끝내는 체계를 갖췄다.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제품의 고기능, 고품질 등 자체 가치보다 결국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샤오미는 시장성보다는 소비자가 꿈꾸는 상품을 빠르게 구매가 용이한 가격에 판매하는 혁신전략으로 성공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크테일 경영의 핵심은 이처럼 가속도와 '창조'가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창조를 위한 '벤처 정신(Venture Spirit)'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조직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



장루이민 하이얼 최고경영자(CEO)는 2013년부터 2년에 걸쳐 전체 직원의 30%에 해당하는 2만6000여 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단순히 해고를 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들을 다시 샤오웨이회사(小微公司) 직원으로 재고용했다. '작고 미세하다(small and micro)'는 뜻인 '샤오웨이' 이름처럼 구조조정의 목표는 대기업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규모 조직을 만드는 것이었다.



2015년 현재 중점 샤오웨이만 3914개가 활동 중이다. 장 회장은 "궁극적으로 전 직원 개개인이 한 개의 회사처럼 움직이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천명했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 방을 찾기보다 작은 여러 사업에 동시다발적으로 씨를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요타는 매출 500조원의 단일 기업이 아닌 매출 5000억원의 1000개 기업을 만드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민 서강대 교수는 "20세기 산업화 시대엔 GM·월마트 등 대기업의 수직계열화·규모의 경제가 핵심 자산이었지만 미래엔 오히려 조직을 굼뜨게 만드는 부채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기업이 갖춰야 할 또 하나 요건은 새로운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잘 활용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내부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회사 내외부의 모든 아이디어를 끌어모으는 '크라우드 아이디에이션(Crowd Ideation)'이 필요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집단지성 프로그램인 모자이크(MOSAIC)를 통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기업혁신에 반영하고 있다.

 



일평균 5만명이 접속하는 모자이크 프로그램을 통해 201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년여간 56개의 아이디어공모전 및 143건의 온라인토론회를 열었다. 그 결과 131건의 특허출원과 52건의 사업화, 선행과제 21건을 연계하는 성과를 올렸다. 일례로 스마트폰의 NFC(근거리통신)칩의 성능개선 아이디어는 6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기획취재팀 = 정욱 기자 / 윤원섭 기자 / 진영태 기자 / 이경진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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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7102&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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