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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건축물②] 대림산업 '페트론 RMP-2 정유공장'

글쓴이 문정철 작성일 2014.11.14 09:51 조회수 2526 추천 1

[세기의 건축물②] 대림산업 '페트론 rmp-2 정유공장'

20억 달러 프로젝트…기본설계·시공 비롯 '원스톱' 승부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4.10.27 11:44:40

 

 

[프라임경제] '만들다'와 '짓다'. 한끝 차이지만 두 동사가 지닌 개념은 완전히 다르다. 밥과 옷·이름 등은 '만들다'가 아니라 '짓는다'고 해야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만들다와 짓다의 차이는 뭘까. 쉽게 제약회사에선 약을 만들지만, 약국에서는 약을 짓는다. 즉, 원래 없는 것을 새로 이루느냐와 이미 있는 것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차이인 셈이다. 집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건축물을 스쳐 지나간다. 반면, 일부러 찾아가는 작품들도 있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대표적이다. 국내 건설사가 지은 세기를 건너 뛴 국내외 대표 랜드마크 건축물을 살펴봤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기업으로는 드물게 건설과 석유화학사업을 함께하는 회사다. 그만큼 다른 건설기업에 비해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대림산업이 플랜트 수주에 강점을 지닌 이유기도 하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수주한 것이 바로 필리핀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플랜 2단계(이하 rmp-2)' 프로젝트다. 이는 국내 건설기업들이 동남아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4300㎜ 폭우 뚫고 축구장 52배 '완수'

대림산업은 2011년 11월 필리핀 페트론이 발주한 20억달러 규모 정유플랜트 공사를 경쟁 입찰 없이 오로지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수주했다.

물론 처음부터 대림산업에 이 같은 행운이 따른 건 아니다. 필리핀 최대기업인 산미구엘이 민영화된 석유회사 페트론을 인수한 2010년, 업계에서는 산미구엘이 대대적으로 정유공장 증설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 라몬 앙 산미구엘 회장은 페트론 경영진에 정유공장을 증설할 건설사를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때 경영진이 제일 먼저 문을 두드린 곳은 플랜트시장 강자 프랑스 테크닙이었다. 당시 테크닙은 페트론 측에 54개월 동안 완공하겠다는 답을 보내왔다.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150㎞ 부근 바탄주 리마이지역에 위치한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플랜 2단계 사업지 전경. ⓒ 대림산업

▲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150㎞ 부근 바탄주 리마이지역에 위치한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플랜 2단계 사업지 전경. ⓒ 대림산업

 

 

 

그도 그럴 것이 rmp-2 프로젝트는 축구장 52개 넓이와 맞먹는 37만여㎡ 땅에 기존 정유공장을 현대식 설비로 신·증설하는 공사였다.

페트론은 이후 일본 jgc에 두 번째 러브콜을 보냈다. jgc는 48개월을 제안했지만 페트론은 이를 거절했다. 그 다음 세 번째로 찾은 기업이 바로 대림산업이었다. 페트론과 대림산업은 이미 '페트론 fcc'와 '페트론 btx' 프로젝트를 통해 연을 맺은 바 있었다.

대림산업은 36개월만에 공사를 끝내겠다고 자신했으며, 결국 19억8000만 달러에 수의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이처럼 해외 내로라하는 기업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프로젝트를 대림산업이 맡겠다고 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기본설계부터 상세설계·시공까지 한번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국내기업 최초 6500만 인시 기록

유재호 대림산업 상무는 "우리가 36개월의 기간을 제시하자 앙 회장이 부하직원들만 볼 수 있게 탁자 밑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들었다"며 "원천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의 악센과 같은 쟁쟁한 라이선서를 조율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갖춘 데다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어 사업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현장여건은 만만치 않았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150㎞ 떨어진 바탄주 리마이 공사현장은 오전 9시만 지나면 맨살을 태우는 듯한 강렬한 햇빛이 내리쬈다.

 

 

 

대림산업이 필리핀 바탄주 리마이 지역에 짓고 있는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플랜 2단계 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대림산업

▲ 대림산업이 필리핀 바탄주 리마이 지역에 짓고 있는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플랜 2단계 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대림산업

 

 

설상가상 필리핀 기후 관측 사상 손에 꼽히는 기록적인 폭우도 내렸다. 2013년 이 지역에는 필리핀 연평균 강수량 2890㎜를 훨씬 웃도는 4300㎜ 비가 쏟아졌다. 우리나라 1년 평균 강수량이 1274㎜인 점을 감안하면 약 4배가량 많은 수치다.

 

이러한 악천후에서도 대림산업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본사는 물론 마닐라 지사까지 전사적으로 움직였다. 대규모 프로젝트일수록 적기에 설계·조달·시공이 한 치 오차도 없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대림산업은 설계·시공을 동시에 병행했고, 건설노동자들은 하루 2교대 작업을 했다.

 

이에 대해 유 상무는 "전 세계 어디서나 대형 프로젝트 성공요인은 팀워크이고, 팀워크를 발휘하게 하는 것은 소통"이라며 "현지 직원들의 도움이 수반돼야 하는 해외현장에서는 현지 근로자들과의 화합과 믿음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이런 팀워크는 또 다른 기록을 가져왔다. 국내 기업 최초로 동남아 현장에서 무재해 6500만 인시를 돌파한 것이다. 폭염 근로자 1만5000여명이 약 20개월에 걸쳐 작업하는 동안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출처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html?no=29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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