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연구회

LG필립스LCD가 미국의 휴렛팩커드(HP)사와 3년간 50억달러 규모의 액정표시화면(LCD)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50억달러는 한화로 5조원에 달하며 LCD패널 공급계약 사상 최대 금액이다. 7일 HP사와 계약체결로 LG필립스LCD는 대규모 물량의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노트북용 LCD 분야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 총 매출의 62% 규모=LG필립스LCD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799억원이다. 이번 5억달러 규모의 계약은 지난해 총 매출의 62% 수준으로 LG필립스LCD로서는 그만큼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세계 LCD시장에서 차지하는 LG필립스LCD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P사는 이전에도 LG필립스LCD에서 패널을 공급받았지만 이번 계약은 이전 공급 물량 대비 연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세계 LCD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이번 장기계약으로 경기도 파주 LCD클러스터의 7세대 라인을 비롯한 차세대 투자에서 안정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경북 구미 6세대 라인과 경기도 파주 7세대 라인 등에 3조818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4조58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대적 약세였던 노트북·모니터용 시장 확대=HP사는 노트북, PC를 만든 세계적인 세트업체다. 이번 LG필립스LCD의 공급확대는 다른 의미로는 한국, 대만 등 다른 LCD패널업체는 공급 물량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LCD TV용 패널 시장에서 우위를 보였던 LG필립스LCD가 노트북 패널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LCD패널 가격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HP사의 대규모 구매계약을 정보기술(IT) 경기의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켜 ‘LCD패널 수요증대？R가격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